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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무선충전 시범운영 돌입, 어떤 이물질이 충전을 방해할까?
- 작성일2023/03/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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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 실험실] 전기차 무선충전 직접 해보니…충전 중 고양이가 올라가면?
현대차그룹이 롯데와 협업해 카셰어링 서비스 그린카에서 전기차 무선충전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무선충전 시설은 주차만으로 충전이 가능해 유선 충전기 대비 뛰어난 편의성을 갖춘 게 장점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면 그 편리함은 더욱 극대화 되는 데다, 충전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교통 약자들의 전기차 이용성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야다보니 의문점이 드는 부분들도 있다.
노면에 매설되는 충전기 특성 상 이물질들이 충전을 방해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가 첫번째다.
충전기와 차량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운전 미숙자들의 걱정거리도 있는 데다, 발열이나 전자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전기차 무선충전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모터그래프에서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직접 실험해봤다.
생각보다 간편한 충전 절차
충전 절차는 차량이 충전기에 접근할 때 부터 시작된다.
주차 기어(P)를 체결하면 모니터에 사용 가능한 무선충전기가 표시되고, 이를 선택한 뒤, 다시 드라이브(D)를 놓으면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띄워 적합한 위치를 안내한다.
충전패드와 차량을 일치시킨 뒤 시동을 끄면 본격적으로 무선충전이 시작되는 방식이다.
제네시스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충전 최고 속도는 11kW 수준. 실제 충전에서는 9~10kW 가량의 속도로 충전이 진행됐다.
가정용 충전기나 완속 충전기 속도(4~7kW)와 비슷했고, 차량을 주차 선에 일치시키지 않고 조금은 삐딱하게 주차해도 충전은 가능했다.
다만, 모든 차량들이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건 아니다.
현재로서는 관련 옵션이 적용된 제네시스 GV60만 이용할 수 있다. 제네시스가 GV70 전동화모델로도 무선충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어쨌건 관련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차량 종류는 매우 제한적이다.
낙엽이나 쓰레기 정도는 문제 없이 충전 가능!
야외에서 충전을 할 경우를 가정해 다양한 실험 대상을 준비해봤다.
첫번째로 실험해본 대상은 종이와 낙엽. 길거리에서 흔시 굴러다닐 수 있는 것들이라 그럴까.
두 물체를 충전기에 올려놔도 무선충전을 이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조금 더 두꺼운 다이어리를 얹어놔도 상황은 똑같았다.
다소 두꺼운 케이스를 끼우면 무선충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스마트폰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사실 이는 충전 방식과도 무관치 않다.
송·수신 코일이 맞닿아야 하는 스마트폰 무선충전기와 달리, 전기차 무선 충전기는 기기와 차량이 주파수를 주고받으며 전력을 송신하는 자기공진 방식이다.
차량과 충전패드가 맛닿아 있지 않아도 얼마든지 충전이 가능한 셈이다.
고양이가 충전기 위에 앉아있다면 어떻게하지?
길거리에서 마주칠 수 있는 비둘기나 고양이가 충전기 위에 앉아있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차량이 접근하기 전에 진작 도망치겠지만, 이들은 비나 눈이 내릴 경우 차 밑으로 들어가있을 가능성도 높다.
동물이 충전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비슷한 상황을 연출해보기 위해 고깃덩어리를 충전패드 위에 얹었다.
결과는 정상 작동. 오히려 종이나 낙엽을 올려놨을 때 보다도 충전 속도가 더 빠르게 상승하는 느낌을 받았다.
전파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전자레인지와 똑같은 탓에, 고기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충전 후 약 10여분 가량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전파에 노출된 동물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익어있지는 않았다.
충전기 위에 깡통을 얹어봤더니…
낙엽 못지 않게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깡통은 충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금속성 물질인 탓에 분명 어떠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 생각해 음료수 캔을 얹어봤다.
충전기는 곧바로 반응했다. 정상 상황에서는 흰색 조명이 점등되지만, 노란 불이 연신 깜빡이며 충전기에 문제가 있음을 알렸다.
차량도 충전기를 인식하지 못했고, 충전도 당연히 진행되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충전을 하던 중 차 밑으로 깡통을 넣어봐도 상황은 똑같았다. 깡통이 얹어진 순간 충전이 멈췄고, 충전기에도 경고등이 점등됐다.
깡통을 치워도 정상화되지 않는 탓에 기기를 재부팅해야했다.
이와 별개로, RFID칩이 내장된 교통카드도 충전기 위에 얹어봤다.
충전은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교통카드에도 외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후 교통카드는 먹통이됐다.
전파에 의해 칩이 손상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제 방식과 전면주차만 해야하는건 숙제
이번 실험을 통해 전기차 무선충전기는 다양한 이물질에도 별다른 문제 없이 작동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금속성 물질이 위치해있을 경우 전력 공급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개선해야 할 점들이 없는 건 아니다. 무선충전기는 오직 전면주차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양 옆에 차량이 주차되어있는 비좁은 환경에서는 초보운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결제 방식도 숙제다. 아직은 시범 운영 단계지만 상용화 이후 무선충전 특유의 편의성을 유지한 채 결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일부 모델들은 차량 내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지만, 더 많은 차량들이 혜택을 누리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보인다.
출처 : 모터그래프(https://www.motorgraph.com/news/articleView.html?idxno=30841)